“좋은 사람 뽑고 싶다”는 말의 진짜 의미

일을 고르는 사람과, 사람을 고르는 일이 만나는 지점

누군가는 일자리를 찾고 있고, 누군가는 사람을 찾고 있다.
겉으로는 간단한 교환처럼 보인다.
“내가 가진 능력과 시간을 줄 테니, 당신은 그에 맞는 대가를 주세요.”
그런데 막상 이 단순한 교환이 현실에선 왜 그렇게 어렵고 복잡할까?

채용과 취업은 단지 ‘일자리 매칭’이 아니라,
**”일을 함께할 사람을 고르는 일”**이고
**”나의 시간과 인생을 걸 공간을 고르는 일”**이기 때문이다.


1. 일은 경험보다 ‘태도’로 기억된다

많은 이력서에는 ‘경력’이 적혀 있지만, 실제 현장에서는
**‘함께 일했을 때 어땠는가?’**가 더 오래 남는다.

  •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꾸던 동료
  • 마감 하루 전 밤 10시에 메일 보내며 책임졌던 신입
  • 어떤 문제든 “제가 해볼게요”라고 말하던 계약직

결국 우리가 채용에서 진짜 찾고 있는 건, 경험이 아니라 태도다.
일을 잘한다는 건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, 일과 마주하는 자세의 문제이기도 하다.


2. 스펙보다 ‘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’

구인자가 말하는 ‘좋은 사람’은 단순히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.

  • 피드백을 잘 주고받는 사람
  • 문제를 혼자 안고 있지 않는 사람
  • 팀 전체를 고려하며 일의 방향을 잡는 사람

그리고 구직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.
‘조건이 좋은 직장’보다,
내가 무시당하지 않고, 인정받고,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원한다.

서로가 원하는 건 결국 사람다운 사람이다.
기술이나 자격증, 학벌보다도, “이 사람이 옆에 있으면 내가 덜 불안할 것 같다”는 신뢰가 더 결정적이다.


3. 일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‘시간의 교환’이다

하루의 8시간을 건넨다는 것은,
삶의 3분의 1을 맡긴다는 뜻이다.

그 시간 동안

  • 존중받을 수 있는가
  •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가
  • 내가 이곳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가

이 질문에 ‘그렇다’고 대답할 수 있다면,
그건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인생의 일부가 되는 공간이다.

구인과 구직은 결국
돈과 시간의 거래를 넘어, 신뢰와 의미의 교환이다.


4. 요즘 구직자들이 회사를 보는 눈

이제 사람들은 연봉표 하나로 입사를 결정하지 않는다.

  • 회사 블로그에 올라온 팀원 인터뷰
  • 퇴사자가 남긴 리뷰
  • SNS 속 조직문화
  • 상사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

이런 디테일한 정보들이
**”이 조직에 나의 하루를 맡길 수 있는가”**라는 판단에 영향을 준다.

구직자들은 회사를
고용주가 아닌, ‘공존할 공간’으로 바라보고 있다.


5. 마무리하며: 일은 결국 사람의 일이다

채용은 기술이지만, 일은 관계다.
그래서 인공지능이 이력서를 분석하고, 자동화된 시스템이 선발을 도와주는 시대에도
우리는 여전히 마지막 면접에서 ‘느낌’을 본다.
이 사람과 정말 같이 일할 수 있을까?

구직자든, 구인자든
결국은 ‘사람’이 주는 확신 하나가 그 모든 선택의 이유가 된다.

그리고 우리는 그 확신이 틀리지 않도록, 매일의 일 안에서 서로를 증명해 나간다.
일을 고르는 일, 사람을 고르는 일이 결국 같은 자리에서 만날 수 있기를.